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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연지유는 돌려서 말했다.

서유에게 사직서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으니 아직 이온의 직원으로서 대표님이 시키는 업무를 처리하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또 하나 서유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자리에서 대표님을 명령을 거절하는 것은 대표님의 체면을 잃게 만드는 일이기에 불가능하더라도 해내라는 것이다.

서유는 연지유의 뜻을 알아듣고 마음속으로 긴 한숨을 쉬었다.

방금 그녀는 조금 충동적으로 생각도 하지 않고 입 밖으로 말을 뱉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녀도 다시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배은망덕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서유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업무라고 생각하며 화진의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돌아서서 나가자 연중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불만스러운 시선을 거두고서는 이승하에게 물었다.

“승하야,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 너도 함께 가는 건 어떠니?”

이승하와 대화할 때 연중서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고 눈빛마저 다정했다.

이승하는 소파에 기대어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서는 다른 한 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내내 고개를 들지 않고 핸드폰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연중서는 아무 말도 없는 이승하의 모습에 가고 싶지 않아 한다고 생각해 다급하게 말했다.

“내 정신 좀 봐. 화진과 우리 이온은 이제 서부 프로젝트 때문에 갈등이 있을 거야. 당연히 화진 대표가 조율하자고 찾아온 걸 텐데 입찰 주최자인 네가 그 자리에 오는 건 불편하지.”

화진의 사람은 그의 딸과 이승하의 관계 때문에 이승하가 이온의 편의를 봐줄까 봐 은밀히 이온에 문제를 만들어 스스로 입찰을 포기하게 만들려고 했었다.

연중서가 이렇게 좋은 땅을 포기할 리가 없었다. 이승하 앞에서 특별히 오늘 식사 자리를 잡으며 이승하에게 함께 갈 것인지 물은 것도 사실 그가 연지유를 도와 양측의 관계를 조절해 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승하가 주최자였기에 화진 사람들이 얌전히 순종할 것 같았다. 오직 그의 딸 연지유에게 이 일의 조율을 맡기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물론 이승하가 내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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