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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30분만 기다릴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더 이상 소식이 없었다.

결정권을 서유에게 넘기려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손에 꽉 주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경찰에 문자 내용을 넘긴 뒤 임태진을 언급했다. 호텔 룸에 임태진이 드나드는 것이 CCTV에 찍혔을 것이다.

경찰은 이런 증거들을 토대로 임태진을 찾아 조사할 예정이었다.

만약 이 시점에서 그 남자가 경찰에 그녀가 임태진을 죽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말하면 그녀는 분명 살인미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임태진도 그녀의 의도가 그에게 계약서를 전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죽이려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기가 겪은 모든 고통을 그녀 탓으로 생각할 것이다.

임씨 가문이 아직 범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가 임태진을 죽이고 싶어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모두 그녀가 범인이라고 의심할 것이 뻔했다.

임태진은 지금 스캔들이 터졌지만 임 회장님처럼 바로 잡혀들어가진 않았다. 그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면 절대로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여전히 임태진이 무서웠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임태진이 아무리 추락했다고 한들 그녀와 정가혜의 숨통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서유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정가혜는 그녀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고민 끝에 얌전히 그 남자의 프레지던트 스위트 룸으로 향했다.

임태진에게 보복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를 엿먹이는 편이 나았다.

나가기 전 그녀는 전기 충격기를 챙겼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쪽에서 문이 바로 열렸다.

자동문이라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었기에 문을 연 사람은 창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여전히 같은 스타일이었다. 얼굴은 금빛 가면 아래 숨겨져 있었고 헝클어진 머리에 캐쥬얼 룩을 입고 있었다.

그는 창문 앞에 서서 한 손을 바지 주머니 안에 넣고서는 다른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있었다.

문 앞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그녀를 보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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