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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서유는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 생각할 기운이 없어 목욕하고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오후 세 시 가까이 잠을 자고 보니 기면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았다.

말기 환자의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는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어차피 사람들은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이니 슬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서유는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만들기 위해 부엌으로 갔고, 약간의 야채를 곁들인 죽이면 충분했다.

죽을 먹으면서 정가혜가 건 영상 통화를 받았다.

이미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해변에서 놀고 있었다.

그곳의 하늘은 서울보다 훨씬 더 파랗고 바닷물도 수정처럼 맑았다.

정가혜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롱스커트를 입고 해변의 모래사장을 밟으며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서유는 정가혜의 얼굴에 광채가 가득한 것을 보고 그녀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저도 모르게 함께 행복해졌다.

“서유야, 여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다음에는 꼭 너를 데리고 와서 보여 줘야겠어!”

“좋아.”

서유는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들이 이어서 말레이시아 음식에 관해 이야기한 후, 정가혜는 강은우의 부름에 배를 타러 갔다.

서유는 안전을 조심하라고 당부한 뒤 영상 통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죽을 먹고 싶었던 서유는 이때 갑자기 김씨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나이트 레일 로열 스위트룸으로 와.」

이 메시지는 내용 그 자체로 이 남자가 그녀와 자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서유는 휴대폰을 움켜쥐고 이를 갈며 타이핑했다.

「어떻게 감히 나보고 그런 곳으로 오라고 해요?」

김씨는 담담하게 여섯 글자를 보냈다.

「너와 자고 싶어.」

서유는 그 여섯 글자를 바라보자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당신이 어제 한 짓이 이미 범죄 행위였는데 감히 또 뻔뻔스럽게 이런 문자를 보내요?!」

서유는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보낸 후 즉시 해당 문자를 캡처했다.

비록 감시 카메라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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