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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서유야, 너 이게 뭐야...”

서유는 아직 자기 목에 있는 키스 마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정가혜의 놀란 눈을 보고서야 반응했다.

그녀는 부랴부랴 손으로 목을 가리고 난감해서 고개를 숙였다.

“나...”

“임 대표라는 사람이 강요했어?”

임 대표가 서유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어제 정가혜는 서유에게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혼식을 신경 쓰고 강은우의 친척들을 돌보느라 바빠서 서유와 이야기할 시간조차 없었다.

서유가 이런 상태로 돌아온 것을 보니 임 대표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욱 의심스러웠다.

“서유야, 사실대로 말해봐. 만약 임 대표에게 강요당한 게 사실이라면 지금 당장 가서 따질 거야!”

정가혜는 서유가 음란한 남자에게 강제로 당했다고 생각하자 너무 화가 나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부엌으로 달려가 식칼을 가져오고 싶었다.

서유는 황급히 그녀를 말리며 말했다.

“다혜야, 임 대표님이 한 게 아니야.”

정가혜는 잠시 멈칫하다가 물었다.

“그럼, 누구야?”

서유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정가혜는 우물쭈물하는 서유의 표정을 보고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았다.

“너 이승하랑 화해했어?”

전에 서유는 이승하의 집에서 돌아올 때마다 피부가 항상 멍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승하가 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도 아니야.”

서유는 더 이상 정가혜를 속이고 싶지 않아서 사실대로 말했다.

“나... 나 어젯밤에 다른 남자와 같이 있었어.”

정가혜는 서유가 이승하가 아닌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

감히 믿지 못했지만 서유의 난감해하는 표정을 보고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서유의 손을 잡고 긴장해하며 물었다.

“누구야?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정가혜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본 서유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믿, 믿을 수 있는 사람 맞지...”

정가혜는 눈썹을 찌푸렸다.

“서유야, 너 나한테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거야?”

그녀는 요즘 서유의 행동이 매우 이상하다고 느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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