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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서유는 기사를 다 읽은 후 온몸이 얼어붙었다.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길래 하룻밤 사이에 서울의 거물들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걸까?

그녀는 갑자기 어젯밤 가면을 쓴 남자가 임태진이 돌아올 수 없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임태진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걸 어떻게 미리 알았을까? 그 사람이 범인일까?

만약 그가 그랬다면 가면을 쓴 남자가 임태진의 친한 친구라는 그녀의 추측은 틀린다.

임태진의 친구가 이 하룻밤 사이에 태안 그룹을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건 불가능했다.

임태진의 친구가 아니라면 이 ‘김 씨’는 누구일까?

서유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누군가가 임태진을 호되게 혼내주었으니 다시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임태진의 손에서 벗어나자마자 다른 변태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서유는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끝내 호텔 매니저에게 가서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감시 카메라에는 임태진이 방에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만 찍혔을 뿐, 그 남자에 대한 정보가 담긴 영상은 모두 삭제되었다.

이를 통해 서유는 그 남자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더욱 확신했다.

감시 카메라 영상도 없었고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를 고소할 증거도 없었다.

하지만 이 남자를 그냥 놓아줄 수 있을까?

서유는 그 남자가 정가혜로 자신을 위협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과감히 신고하러 경찰서에 갔다.

경찰이 사건을 접수한 후 그 남자의 휴대폰 번호, 카카오톡 아이디, 문자 메시지 전송 내역 등을 모두 경찰에 제공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의 휴대폰 번호가 본인 인증이 되어 있지 않고, 카카오톡 IP 주소도 찾을 수 없어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 부분은 서유가 먼저 상대방과 약속 잡은 것이기 때문에 그 남자가 임태진을 사칭했다고 해도 직접적인 증거로 사용할 수 없었다.

경찰은 서유더러 병원에 가서 체액을 추출하도록 제안했다. 그러면 일부 증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서유는 그 말을 듣고 약간 실망했지만 그래도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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