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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지금껏 감히 그의 손가락을 자르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계약서를 수정하기 위해 서둘러 JS 그룹으로 오느라 경호원을 데려오는 것도 잊어버렸으니 그의 부주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상대방과 한바탕 싸워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 그는 혼자였기 때문에 가면을 쓴 남자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남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여기서 탈출하면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임태진은 여기서 도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반면에 남자는 그를 당장 여기서 죽이려고 생각했다.

그 남자는 턱을 치켜들었고, 임태진의 뒤를 막고 있던 경호원들은 즉시 발을 들어 임태진의 무릎 뒷부분을 찼다.

방심하고 있던 임태진은 털썩 주저앉고 두 손을 바닥에 댄 채 극도로 비참한 자세로 그 남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수치심을 느낀 그는 너무 화가 나 눈앞에 뵈는 게 없었다. 고개를 들고 이를 갈며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면서 포효했다.

“이 개자식,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내가 돌아가면 반드시 널 죽여버릴 거야!”

“허-”

남자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리고 더 이상 말대꾸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손에 든 칼을 들고 임태진의 손목을 베었다.

그렇게 하는 동안 남자는 내내 눈을 깜빡이지 않았고 끝까지 차가운 시선으로 천천히 체계적으로 임태진을 손봐줬다.

“넌 서유에게 키스하고 안고 무릎에 앉히기까지 했으니 이 벌을 받아야 마땅해!”

임태진은 너무 고통스러워 몇 번이나 기절할 뻔했고, 입을 뻐끔거리는 것만 보였을 뿐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미 망가진 그의 모습을 본 남자는 손에 든 칼을 내려놓고 경호원이 건네준 손수건을 받아 손에 묻은 피를 천천히 닦아냈다.

“이제 갈 시간입니다.”

임태진의 손가락을 잘랐던 경호원이 앞으로 나와 그에게 말했다.

그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임태진을 쳐다보지도 않고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가 차에 타는 것을 본 택이는 재빨리 다른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제야 수십 대의 SUV가 물러갔다.

그리고 고통으로 인해 기절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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