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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임태진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계약서를 들고 JS 그룹에서 나왔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와 당장 하얏트 호텔로 달려가 서유를 만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차가 절반쯤 달렸을 때 몇십 대의 SUV가 나타나 그를 둘러쌌다.

임태진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당장 차를 버린 채 도망쳤다.

그러나 고작 몇 미터 달렸을 때 한정판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제어가 안 되어 급발진한 듯 곧장 그에게 돌진했다.

임태진은 깜짝 놀라 펄쩍펄쩍 뛰었고, 그가 도망치려 할수록 차는 더 끈질기게 달려들어 그를 쳐 죽이려 했다.

임태진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다음, 운전석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금색 가면을 쓴 남자가 차에서 내려왔다.

차 앞쪽의 극도로 눈부신 두 개의 헤드라이트 광선이 임태진의 눈을 강타했다.

그 때문에 임태진은 그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캐주얼하고 헐렁한 옷을 입은 소년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소년이라고 느낀 이유는 그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이 모두 소년의 감성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임태진은 그 소년을 보고 상대방이 어느 부잣집의 도련님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울에서 임씨 가문은 이름 있는 집안이었는데, 어떻게 감히 부잣집 도련님이 그렇게 많은 차를 불러서 그를 둘러싸고 있을 수 있을까?

이것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꼬마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임태진은 상대방이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서 감히 그의 길을 막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고, 움직임은 다소 경박하고 도발적이었다.

“알아.”

그의 목소리는 일부러 위장한 듯 쉰 목소리였다.

그가 감히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보고 임태진은 상대방이 별다른 능력이 없다는 것을 더욱 느꼈고, 그래서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는 땅에서 일어나 위풍당당하게 그 남자에게 다가가 삿대질하며 화를 냈다.

“이놈아,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감히 여기까지 와서 나를 막아? 너 살고 싶지 않은 거지?”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손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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