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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이씨 저택.

주서희는 진찰을 마친 후 미간을 찌푸리며 당부했다.

“대표님은 이미 여러 번 위에 피가 났고 지금은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 피로까지 누적돼 몸 상태가 최악이 됐어요. 이대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납니다!”

이승하는 그녀의 말을 그저 한 귀로 흘려보내고는 서재의 소파에 앉아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반짝거리고 에너지 넘치던 그의 눈은 지금 공허하기 그지없었고 마치 빛바랜 진주 같았다.

주서희는 그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그에게 링거를 놔준 후 다시 한번 얘기했다.

“대표님, 서유 씨를 되찾아 오려면 일단 대표님부터 건강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몸 좀 소중히 여기세요.”

그녀는 이승하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자 속으로 혀를 끌끌 차더니 의료 상자를 들고 서재에서 나갔다.

이승하는 그녀가 떠난 후 금고로 시선을 돌려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이내 몸을 일으켰다.

그는 링거를 꽂은 채 금고 앞으로 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에 든 개인 휴대폰을 꺼냈다.

몇 분간 충전한 뒤 전원을 켜보자 서유가 보낸 메시지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내가 살아있는 걸 이미 다 아는 것 같으니까 한번 만나는 게 어때요?]

[이봐요, 전에는 빨리 회신하면서 지금은 왜 아무것도 보내지 않는 거죠? 뭔가 찔리는 거라도 있어요?]

[나한테 메시지 보낼 배짱은 있으면서 만나러 올 배짱은 없나 봐요?]

[전화도 안 받고 대체 뭐 하자는 거죠?]

[한번 만나죠.]

그 뒤로 몇 개의 메시지 모두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이승하는 그 메시지들을 보며 그저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다 메시지가 보내진 시간을 보자 그건 모두 한 달 전 것들이었다.

서유는 김초희라는 신분으로 귀국한 뒤 한 번도 김 씨에게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고 차단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왜 갑자기 차단을 풀고 만나자고까지 하는 거지?

이승하는 그녀의 목적을 알아내려 다시 한번 메시지를 읽어봤지만, 여전히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이유에서든지 적어도 서유는 김 씨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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