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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이승하는 그녀의 질문에 입술을 달싹였다.

이대로 진실을 얘기해버리고 싶었지만, 경찰들과 직원들이 가득 있는 이 상황에서 정체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

심이준은 상대가 이승하인 것을 보고는 서유보다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님, 혹시나 해서 묻는 겁니다만 혹시 정체를 숨기고 여자를 겁간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으신 건 아니죠?”

그 말에 이승하의 싸늘한 눈빛이 그에게로 향했다.

이에 심이준은 몸을 움찔 떨더니 자기도 모르게 손을 덜덜 떨었다.

이승하는 그에게 머물렀던 시선을 천천히 서유에게로 돌렸다. 그녀의 올곧은 시선이 마주해오자 그는 심장이 답답해 나는 느낌이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에게 모든 걸 밝히고 싶었지만 문득 전에 김 씨의 모습으로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 떠올라버렸다.

만약 자신이 바로 김 씨라는 걸 그녀가 알아버린다면 아마 더욱더 원망하고 분노할 것이다.

그녀의 눈에 김 씨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일 뿐일 테니까...

이승하는 그 자리에서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담담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김 씨라니?”

서유는 그 말에 놀라운 기색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방금 이승하가 2203방 문 앞에 멈춰 섰을 때는 정말 그가 김 씨가 아닌가 의심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한 달 전 이승하는 줄곧 NASA에 있었기에 그녀를 해친 김 씨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인 게 이승하는 왜 갑자기 이 호텔에 나타나 그것도 2203방 문을 두드린 걸까?

그녀의 의문이 점점 더 커질 때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택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마에 땀이 가득 맺힌 것 치고는 담담한 얼굴로 이승하에게 다가왔다.

“대표님, 제가 예약한 방은 그쪽이 아니라 이쪽입니다.”

택이는 방 키를 꺼내 들며 반대편 방을 가리켰다.

강세은의 당부로 이승하에게 사람을 붙였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지금쯤 조직의 비밀이 새어나갈 뻔했다.

택이의 목소리에 이승하는 서유에게 향했던 시선을 애써 돌리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주위 사람들을 한번 훑었다.

그를 에워싼 경찰과 직원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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