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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속으로 혀를 차던 강세은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서유 씨도 용감한 것 같더라고요. 잠깐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어요. 아마도 당신한테 직접 물어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 경호원들이 그녀를 막아섰죠.”

“이건 내 탓이에요. 누군가 엿들을까 봐 레스토랑 전체를 빌렸었거든요. 그리고 조직의 사람들이 언제든지 날 찾아올까 봐 경호원들에게 초대장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여보내라고 했었어요. 알잖아요. 초대장은 조직의 암호...”

CCTV 화면은 이내 서유가 유리창을 두드리는 걸 성이나가 제지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를 보고 강세은은 또다시 성이나의 뺨을 내리쳤다.

“그 레스토랑에 LOW-E 유리가 설치되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당신은 서유 씨한테 말해주기는커녕 그녀를 막았어요. 정말 괘씸하군요.”

성이나는 반격할 힘도 없었고 손가락과 손목 그리고 뺨에서 전해진 고통으로 인해 바닥에 엎드려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뺨을 때리고 난 뒤, 강세은은 고개를 돌려 온몸을 떨고 있는 이승하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미안해요. 레스토랑을 나올 때 다른 사람과 연락할 수 있도록 무선 이어폰을 착용해 달라고 요청했었어요. 그래서 서유 씨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쫓아온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죠. 게다가 그날 밤 빗소리가 너무 커서 본사와 연락하고 있었던 우리는 전혀 그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말 한마디 없이 CCTV를 주시하고 있던 이승하는 서유가 그의 뒤를 따라오다가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잡지 못해 넘어져 더러운 물구덩이에 빠진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파 눈시울을 붉혔다.

서유는 레스토랑에 갔을 뿐만 아니라 그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다.

태블릿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은 벌벌 떨렸고 그가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화면에 있는 여인의 모습을 어루만졌다.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호텔로 향했다.

서유는 크게 상처를 받았어도 여전히 그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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