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4화

그는 문득 그녀가 전에 서재에 가서 그림 도구를 찾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 서유는 이미 잃어버린 물건들을 발견한 것은 아닌지? 그저 못 본 척한 건 아닌지? 그와 정말로 함께하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닌지...

그가 또다시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서유가 잃어버린 물건들을 빌미로 그와의 관계를 끊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고 장난이라는 그녀의 말에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그녀를 강요하고 가둬두고 앞뒤 가리지 않고 그녀와 아이를 낳으려고 했다.

가뜩이나 상처가 깊은 서유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실망스러웠으면 그와 말한마디조차 하고 싶어 하지 않았겠는가?

정말 어리석었다. 그녀와 관련된 일이라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감정도 이성도 제대로 통제가 안 됐다.

이승하는 손을 떨며 태블릿을 버린 뒤, 한 손으로 눈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미친 듯이 후회했다.

그와 그녀 사이의 문제는 단순히 오해뿐만이 아니었다. 서유의 마음은 한 번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되었고 다시 회복되기가 어려웠다.

한편, 옆에 있던 강세은은 그런 그의 모습에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님, 제가 귀국해서 서유 씨한테 잘 설명할게요. 다만 조직이나 신분에 대해 밝힐 수가 없어서 설득력이 부족할 거예요. 하지만 최대한 확실히 설명할게요.”

비록 사랑에 목숨 거는 이승하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신 때문에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것이니 그녀는 죄책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때, 바닥에 쓰러져있던 성이나는 강세은이 계속 조직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이내 그들이 숨기고 있는 신분에 대해 눈치챘다.

두 사람의 약점이라도 잡은 듯 그녀가 찢어진 손가락을 들어 두 사람을 가리키며 그들을 위협했다.

“아버지한테서 들었던 적이 있어. 국제적으로 ‘S’라는 조직이 있는데 그 배후에 두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

“이젠 내가 모든 걸 알게 되었으니 두 사람 이제 두고 봐. 반드시 두 사람의 가면을 벗겨 패가망신 당하게 할 거야.”

그녀의 떠들썩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