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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주서희는 머지않아 곧 느끼게 될 승리의 희열을 거두어들이고 그를 향해 기대의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기다릴게요.”

소준섭은 그녀의 눈에 담긴 실망이 기대로 변하자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그는 주서희를 놓아주고 바닥에 있는 그녀를 안아 들더니 그 어느 때보다 더 힘껏 껴안았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품 안에 있는 여자가 언젠가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것만 같았다.

소준섭은 만약 그런 때가 오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상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지금 품속에 있는 여자를 꼭 끌어안을 뿐...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맞아댄 윤주원은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그저 주먹을 꽉 쥐었다.

소준섭은 주서희를 안은 채 원장실로 데려와 그녀를 거칠게 벽으로 내몰더니 키스도 없이 몸을 가지려고 들었다.

소준섭의 어깨에 매달려 그저 가만히 그의 것을 받아낼 뿐인 주서희의 눈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두 사람이 한창 서로를 탐하고 있을 때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주서희가 받으려고 하자 소준섭은 그러지 못하게 힘으로 밀어붙였고 몇 번을 더 만족하고 나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는 두 다리에 힘이 풀린 주서희를 안아 들고 의자에 앉혀준 다음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 자신의 손을 닦았다.

주서희는 떨리는 몸으로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발신자가 이승하라는 것을 보더니 황급하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이제 막 전용기에 오른 이승하는 그녀의 콜 백에 통화버튼을 눌렀다.

“대표님, 왜 이제야 연락이 되는 거예요!”

전화기 너머의 앙칼진 목소리에 이승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메시지 뭐야.”

주서희는 휴대폰을 꽉 쥐면서 다급하게 말했다.

“4개월 전, 대표님께서 병실을 나가자마자 송사월 씨가 서유 씨에게 이혼합의서를 내밀었어요. 그래서 대표님께 이 사실을 알리려고 연락을 드렸는데 휴대폰을 꺼놓으셨잖아요.”

이승하의 몸이 몇 초간 굳었다가 힘겹게 되물었다.

“두 사람이 이혼을... 했다고?”

“네. 진작에 이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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