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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사실 윤주원은 주서희와 의대 세미나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첫눈에 반해버린 상태였다. 그 뒤로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최근 의계에서 좋은 성적을 내 드디어 고백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매번 그는 거절을 당했고 그 거절의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 자궁을 들어낼 정도면 큰 사건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게 단순 사고가 아닌 남자와 얽혀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윤준원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가 좋아하는 건 주서희라는 여자일 뿐이니까.

그러니 그녀가 어떤 과거를 가졌던지 그걸 포용하고 받아드릴 생각이다.

주서희가 다시 한번 거절하려고 입을 연 그때, 갑자기 기다란 손이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윤 선생, 평소 아무거나 다 주워 먹는 스타일인가 봐? 내가 가지고 놀던 여자도 다 좋다 하고.”

주서희는 그의 상스러운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분노를 담아 소준섭을 밀쳤다.

뒤로 밀쳐진 그의 얼굴에 잠깐 어둠이 드리워졌다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손으로 주서희의 턱을 들었다.

“왜, 윤 선생 앞에서 우리가 침대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 얘기할까 봐 두려워?”

주서희는 주먹을 꽉 쥔 채 경멸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질투해요?”

“하?”

소준섭은 이에 코웃음을 쳤다.

“먹다 버린 음식에 미련 두는 사람도 있나?”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주원이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래도 한때는 의계에서 유명한 분이라 존경도 했었는데 이렇게 더러운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그 주먹이 어찌나 셌던지 소준섭의 얼굴은 옆으로 돌아갔고 입에서는 피까지 흘렀다.

소준섭은 혀로 상처를 짓누른 후 바로 곧바로 윤주원의 멱살을 잡고 벽까지 끌고 가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그렇게 몇 번을 윤주원의 잘생긴 얼굴에 주먹을 내다 꽂았다.

이건 한 대 맞아서가 아니라 윤주원이 그의 여자를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주서희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윤주원을 보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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