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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이승하의 뜻은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 나서지 말라는 뜻이었다.

차라리 이러는 것이 훨씬 더 나을지도 모른다. 남녀 사이의 문제는 당사자들이 직접 해결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도 줄어들거니와 진정성이 더 돋보일 테니까.

하지만 강세은은 여전히 걱정됐다. 이승하가 행여나 해명을 위해 조직 일을 말하고 정체를 드러낼까 봐...

몇 초간 고민하던 강세은은 이승하에게 당부했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정체를 드러내시면 S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니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해명해주세요.”

이승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난 서유를 믿어.”

이승하는 서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얘기해 줄 생각이다. 그래야만 앞으로의 조직 활동에도 제약이 없게 되고 서유도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강세은은 그에게 지독한 팔불출이라고 한마디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아무 말 하지 않고 택이에게 슬쩍 눈치를 주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병실을 나갔다.

택이는 그녀의 눈짓을 받고 기절한 성이나 쪽을 한번 보더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는 일단 성이나 씨를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소파에 앉은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이에 택이는 두 명의 경호원에게 성이나를 끌고 나갈 것을 명하고 자신은 그 틈을 타 코너를 돌아 병실 밖으로 나왔다.

나와보니 강세은이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 그가 나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님께서 정체를 드러낼 일 없게 옆에서 잘 지켜봐 주세요.”

택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몰론 그렇게 할 겁니다만 제 말을 들으실지는 보장 못 하겠네요.”

강세은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택이를 향해 손을 저었다.

“이만 가보세요.”

당부할 건 이미 다 했다. 이승하가 기어코 정체를 드러내겠다고 하면 이제는 서유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강세은은 변가람이 성이나 일을 처리한 걸 확인한 뒤 캐리어를 끌고 병원을 떠나 비행기 장으로 향했다.

병실 안, 이승하는 소파에 앉아 한 손으로 이마를 주무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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