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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차는 곧 공항에 도착하였고 서유가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그가 그녀의 손을 빠르게 잡아당겼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쥐고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그녀가 말을 하려할 때 그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당신 배웅하고 갈 거니까 거절하지 마.”

그는 그녀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고 경호원에게 그녀의 물건을 가져오라고 한 후 직접 그녀를 공항 안까지 데려다주었다.

공항 안에 앉아 있는 심이준을 발견한 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고 옆에 있던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쯤에서 돌아가요.”

이내 그녀가 한 마디 더 보탰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말을 마친 그녀가 손을 빼려고 하는데 그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몇 번 발버둥 치던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또 약속 안 지킬 거예요?”

이승하는 고개를 흔들며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그녀에게 애원했다.

“서유, 한 번만 더 나 좀 안아줄래?”

그 말에 독하게 마음먹었던 그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녀는 손을 뻗어 그를 안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는 그녀를 보고 그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고 힘없이 그녀를 놓아주었다.

“가. 뒤돌아보지 말고.”

그녀는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경호원의 손에서 캐리어를 건네받은 뒤, 망설임없이 뒤돌아서서 심이준의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아담한 뒷모습을 보면서 이승하는 눈시울이 붉여졌다.

그녀는 결국 그를 버리고 떠났다...

물거품처럼 모든 것이 그만의 헛된 꿈이 되고 말았다.

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친 몸을 힘겹게 가누고 있었다.

떨리는 손을 들어 경호원의 어깨에 얹었는데 갑자기 복부에서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뒤집힐 정도로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이 전해졌고 결국 참지 못하고 그가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대표님.”

깜짝 놀란 경호원은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는 그를 일으켜 세우고는 다른 경호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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