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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말을 마친 경호원은 천천히 몸을 곧게 세우고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엎드려 미친 듯이 손으로 손목을 누르는 성이나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승하가 이렇게까지 똑똑하고 잔인할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번 일은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 그가 다쳤으니 그를 돌보면서 그와 정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성이나는 속으로 깊이 후회하면서 피가 멈추지 않는 손목을 다급히 쳐다보았다.

지금 죽느냐 나중에 죽느냐를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도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중에 죽는 것을 선택하면 어쩌면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래요, 말할게요.”

성이나는 고개를 들고 경호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일단 의사부터 불러줘요.”

경호원은 바보를 쳐다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우리와 협상할 자격이 없어요.”

그녀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어쩔 수 없이 화를 삼켜야 했다. 이내 그녀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

“이승하한테 직접 확인하라고 해요.”

경호원 중 한 명이 핸드폰을 집어 들고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재빨리 욕실을 나와 이승하의 앞으로 다가가 핸드폰을 건넸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직접 문자 확인하시라고 합니다.”

핸드폰을 건네받은 이승하는 문자를 확인했다.

그 안에는 그와 서유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문자 말고도 예전에 학교에서 강세은과 만났을 때 몰래 찍힌 사진도 있었고 악의적으로 합성한 수많은 파격적인 침대 위의 사진도 있었다.

이를 본 이승하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눈 밑에 서늘함이 가득했다.

그를 가장 화나게 한 것은 그가 강세은의 사람들에게 막힌 후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사진과 커플 식당이라는 네 글자였다.

그냥 평범한 레스토랑인데 성이나는 프랑스어를 모르는 서유한테 일부러 커플 레스토랑이라고 하면서 서유를 자극했다.

그날, 서유한테 조직에 일이 있어서 제때 돌아오지 못한 거라고 설명했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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