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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당황한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꼬리가 밟혔다는 걸 깨닫고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구역질 나는 걸 참으며 그녀의 손목을 꺾었다.

“말해.”

손목이 부러진 성이나는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이승하의 잔인함을 본 적이 없던 그녀는 단지 그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가 가녀린 여자를 때릴 정도로 잔인한 사람이라는 건 알지 못하였다.

아직 진실을 모르고 있는데도 그녀를 이렇게 대하는데 만약 진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그녀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

그 생각에 성이나는 고통을 참으며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공항에서 봤어. 서유 씨를 보내고 네가 피를 토하는 모습 말이야. 두 사람이 헤어져서 그런 거 아니야?”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되물었다.

“서유가 귀국한 건 일 때문이고 내가 피를 토한 건 위가 안 좋기 때문이야. 우리 두 사람이 헤어졌다니?”

그 말에 흠칫하던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손목 통증 때문이 아니라 뭔가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 거다.

그녀는 두 사람이 헤어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닐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이승하를 찾아오는 건 스스로 그물에 걸려든 거잖아.’

이승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 바로 그녀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그가 그녀의 손을 밀치며 차갑게 말했다.

“밖에 누구 없어?”

바로 이때, 방금 병원으로 달려온 택이가 이승하의 목소리를 듣고 이내 경호원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보스, 무슨 일이십니까?”

이승하는 손목을 잡은 채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떨고 있는 여인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10분 안에 이 여자의 입을 열어.”

지시를 받은 택이가 손을 흔들자 경호원들은 즉시 성이나를 잡고 욕실 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뒤돌아보면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승하라는 남자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한 사람이었다.

고작 말 한마디 잘못한 것뿐인데 그는 바로 이상함을 눈치챘다. 그러나 그는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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