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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며칠 동안 서유는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고 이승하는 그녀의 옆에서 세심하게 그녀를 돌보았다.

퇴원 당일, 그녀가 욕실로 들어가 씻는 동안 이승하는 버티지 못하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밖에서 지키고 있던 경호원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그는 경호원을 밀어내고 한 손으로 벽을 짚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차 대기시켜.”

그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경호원은 그의 분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병실을 나갔다.

이승하는 소파에 앉아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피로가 가득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잠시 후, 욕실을 나온 그녀는 몸이 불편한 듯 눈을 감은 채 소파에 앉아있는 그를 발견하였다.

그녀는 옷을 껴안고 그를 향해 다가갔고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가 천천히 눈을 떴다.

“머리가 아파. 조금 앉아 있다가 별장에 데려다줄게.”

서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다시 한번 쳐다보며 물었다.

“의사 선생님 불러줄까요?”

그녀의 물음에 그는 손을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말을 마치고는 이내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돌아서서 병실에 있는 옷가지를 챙겼다.

잠시 후, 경호원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차 준비되었습니다.”

다시 눈을 뜬 이승하는 경호원에게 자신을 부축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의 옆에서 오랫동안 그를 보필해 온 경호원은 그의 눈빛 하나만으로 이내 그의 뜻을 알아차렸고 냉큼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이승하는 경호원의 부축을 받아 소파에서 일어나 몸을 안정시킨 후 등지고 서 있는 서유를 향해 걸어갔다.

“짐은 다 썼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닥에 있는 상자를 들어 올리려고 손을 뻗었다.

바로 그때, 이승하가 그녀를 막아서며 다정하게 말했다.

“이런 건 경호원들 시켜.”

말을 마친 그는 그녀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차에 올라탔다.

그는 경호원들에게 짐을 정리하라고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와 함께 더 있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걸지도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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