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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서유는 그런 디테일을 떠올리며 문득 그의 사랑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이미 늦어버렸다...

서유는 기억에서 벗어나 카톡을 로그아웃하고 정가혜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전화를 걸기도 전에 조지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다.

“서유 씨, 제때 약 안 먹었어요?”

그 말을 들은 서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 지현우 씨가 제가 도망갈까 봐 약을 주지 않았어요.”

조지는 몇 초간 침묵하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제가 현우 씨를 만나볼게요.”

서유는 그 약들을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조지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조지가 전화를 끊자마자 정가혜의 전화가 걸려왔다.

“서유야, 너 휴대폰을 왜 계속 끄고 있어?”

정가혜는 어제 나이트 레일에서 한밤중에 나왔다가 서유의 부재중 전화를 보고 급히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전원이 꺼져있었다.

정가혜는 서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두려워 차를 몰고 지현우의 별장으로 갔다. 하인에게서 서유가 이미 잠들었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심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또 서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전원이 꺼져있었다.

부랴부랴 별장으로 가려는데 마침 전화가 연결되었다.

서유는 미안한 듯 말했다.

“미안, 휴대폰이 망가져서 원래 휴대폰으로 바꿨어.”

정가혜는 괜찮다고 말하고는 또 물었다.

“어젯밤에는 무슨 일로 전화했었어?”

서유는 지현우와의 갈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정가혜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가혜야, 이따가 내가 너한테로 갈게. 너랑 같이 만날 사람이 있어.”

정가혜는 누구를 만나는지 묻지도 않고 알겠다고만 대답했다.

서유는 약속시간을 정하고 잠옷을 갈아입었다.

이 잠옷은 어제 정가혜가 그녀에게 준 것인데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지현우에게 끌려왔다.

서유는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전에 쓰던 휴대폰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던 지현우는 그녀를 보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식사를 계속했다.

서유는 차갑게 그를 흘겨보고는 몸을 돌려 별장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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