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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송사월은 입꼬리를 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생명을 빚진 은혜를 어찌 큰 선물로 다 갚을 수 있겠는가.

그는 붉어진 눈으로 옆에 서 있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이승하가 처음부터 끝까지 원했던 건 그저 서유 하나였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송사월이 원하는 것도 서유였으니, 만약 그녀가 손을 놓는다면 송사월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서유는 무거운 마음을 억누르고 송사월에게 말했다.

“내가 평생 너 돌보겠다고 약속했잖아. 그건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 괜한 생각하지 마.”

정가혜는 약간 놀란 듯 서유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송사월에게 그런 약속을 한 줄은 몰랐다.

송사월은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아무 반응도 없는 다리를 필사적으로 눌렀다. 무너진 감정 때문에 더 이상 그들을 마주할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려 김민정에게 말했다.

“나 피곤해요. 돌아가죠.”

김민정은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세 사람 사이가 이상해진 것 같았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알지 못했다.

서유와 정가혜에게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송사월을 밀고 별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뒷모습을 보며 정가혜는 눈썹을 살짝 찡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서유가 더 난처해질까 봐 걱정되었다.

정가혜가 서유를 쳐다보니 그녀는 얼굴이 창백했다. 그래서 얼른 그녀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서유야, 나랑 같이 절에 가자.”

절은 매우 깨끗한 곳이었다. 서유도 그곳에 가면 스트레스와 고통을 덜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유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올 때는 정가혜가 정신이 없어 서유가 운전했지만 돌아갈 때는 서유가 혼미해져서 정가혜가 운전했다.

차가 시내의 가장 번화한 지역에 들어섰을 때, 정가혜가 차를 세우고는 공물로 좋은 과일을 사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들어갔다. 막 지하 1층 마트에 들어가려는데 양복 차림의 사람들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선두에 선 남자는 늘씬한 몸매에 명품 양복을 입고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조각 같은 얼굴은 정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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