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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사월아, 우리 어렸을 때 크면 함께 살기로 약속했잖아. 이제 서유가 돌아왔으니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자.”

정가혜가 그 별장을 산 것은, 꿈속에서 서유가 늘 다른 세계에서 집을 짓고 그들을 기다리겠다고 말할 것뿐만 아니라, 어릴 적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일을 겪고 생이별을 경험한 그들이니 응당 함께 살면서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하지만 김민정은 이를 듣더니 황급히 제지했다.

“그건 안돼요. 사월 씨는 이곳을 떠나면 위험해요.”

정가혜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곧 알아차렸다.

김시후가 죽었다고 해서 그가 영원히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이 아직 그가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보아하니 그들은 더 이상 어린 시절처럼 자유롭게 함께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정가혜, 송사월, 서유 세 사람은 모두 성장으로 인해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정가혜는 이제서야 어떤 약속과 어떤 소원은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가혜가 낙담하자 김민정은 자신이 송사월의 자유를 제한하는 줄로 오해할까 봐 황급히 설명했다.

“가혜 언니, 사월 씨가 여기서 완전히 자유를 잃고 사는 건 아니에요. 영안구 일대는 모두 이씨 가문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서 사월 씨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이 일대에서 산책하고 쇼핑하고 영화도 볼 수 있어요. 다만 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러면 이 대표님이 사월 씨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게 되니까요.”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서유가 그 말에 안색이 변했다.

이승하가 송사월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사람을 보내 보호해주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서유뿐만 아니라 송사월에게도 자유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안구 일대가 이렇게 큰데, 대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재력을 동원해야 송사월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

이런 일련의 일들이 하나씩 밝혀지자 서유는 몸을 짓누르고 있던 그 돌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정가혜도 김민정의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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