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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서유는 그의 말 속에 뭔가 숨겨진 뜻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물어봐도 어차피 지현우는 말해주지 않을 테니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지현우는 확실히 그녀에게 말해 줄 생각이 없었고 단지 한마디 주의를 시키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고급 차가 질주해 가는 것을 보았을 때, 서유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현우가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잠시나마 자유를 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 6천 억 원을 생각하면 풀렸던 마음이 다시 조여들었다.

서유가 제자리에 멍하니 있는데 정가혜가 전화를 걸어와 왜 아직도 안 오냐고 물었다.

그제야 서유는 복잡한 생각을 접고 곧 간다고 말하고는 차를 몰고 정가혜의 별장으로 향했다.

정가혜는 서유가 점심을 안 먹었을까 봐 음식을 잔뜩 준비해서 작은 정원에 늘어놓았다.

멀리서 서유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는 급히 불렀다.

“서유야, 얼른 와서 밥 먹어.”

서유는 열정적인 정가혜의 모습에 무거웠던 마음이 풀렸고 웃으며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정가혜는 그녀를 위해 의자를 당겨 앉힌 후 삼계탕 한 그릇을 떠주었다.

“많이 먹어. 너 너무 말랐어.”

서유는 몸매가 좋았지만 마른 편이었다. 전에는 병 때문에 많이 먹지 못했지만 지금은 몸이 좋아졌으니 기력을 보충해야 했다.

이에 서유는 마음이 따듯해졌다.

“그래, 네 말대로 할게.”

말을 마치고는 금색 숟가락을 들어 한 입 마셨다.

따끈따끈한 국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유의 소원은 정가혜의 곁에 있는 것이었는데 돌고 돌아 아직도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 겨우 자유를 얻어 정가혜의 곁에 있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 또한 잠시적인 자유였다...

정가혜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서유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얼굴빛이 갑자기 변했다.

“서유야, 왜 그래?”

서유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고 눈물을 가득 머금은 눈동자로 웃어 보였다.

“가혜야, 지현우가 영국으로 돌아갔어.”

정가혜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활짝 웃었다.

“널 놓아 준 거야?”

서유는 서명한 그 계약서를 생각하자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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