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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주서희가 멈칫하더니 이내 둘이 이미 만났다는 걸 알아챘다.

하긴 이승하가 직접 데려오지 않고서는 이 별장을 쉽게 드나들 수 없었다.

하지만 서로 만나고도 서유가 이렇게 거부감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 설마 아직 오해가 풀리지 않은 걸까?

주서희는 잠깐 망설이더니 다시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

“서유 씨, 대표님 사실 서유 씨 많이 사랑합니다. 서유 씨 죽고 나서도...”

“주서희 씨.”

서유가 갑자기 주서희의 이름을 불렀고 이에 주서희는 그대로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귀국하고 4번째로 듣는 말이에요. 그 사람이 나를 많이 사랑한다고 말이에요.”

지현우, 정가혜, 송사월, 주서희, 하나도 빠짐없이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치 이승하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만 알면 그녀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승하 곁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듯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녀가 이승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다.

서유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희 씨,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헤어지고 내게 무릎 꿇고 술을 따르라고 윽박지르겠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천억짜리 수표를 내 얼굴에 던지면서 5년간 서비스한 비용이라고 하겠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내게 더럽혀진 노리개라고 하겠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약혼녀의 허리를 감싸고 내게 너 따위가 뭐냐고 물었겠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내가 심장병이 있는 걸 뻔히 알면서 그렇게 모질게 내 따귀를 때렸겠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내 전화번호도 없겠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내가 죽기 전 연지유와 같이 잠자리에 들었겠어요?”

서유는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단숨에 이렇게 쏟아내더니 주서희에게 물었다.

“서희 씨, 말해봐요. 도대체 뭐가 사랑인지.”

서유의 물음에 주서희는 멍해서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승하의 편을 들자 해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몰랐다.

서유가 말한 일 중에 뒤에 3건은 설명이 가능하지만 다른 건 주서희도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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