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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이튿날 아침.

서유는 샤워하고 방에서 나와 다이닝룸으로 향했다.

지현우는 느긋하게 식빵을 자르다가 그녀를 힐끔 쳐다봤다.

“차 가져왔어요.”

서유는 잠깐 멈칫하더니 그제야 어제 클럽 지하에 두고 온 벤츠가 생각났다.

“고마워요, 형부...”

형부라는 말이 입에 착 달라붙는 서유였다.

지현우도 별다른 표정 없이 핸드폰에 저장한 건축 도면을 넘겨봤다.

그가 침묵을 지키자 서유도 얌전하게 고개를 숙이고 프랑스식 조식을 먹었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은 서유는 지현우에게 인사하고 차키를 챙겨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서유는 어제 지현우 일만 처리되면 바로 정가혜를 데리고 가겠다고 송사월에게 약속했다.

별장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려는데 하얀색 차 한 대가 그녀 옆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주서희가 차에서 내렸다.

주서희는 예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서유에게 다가갔다.

“서유 씨, 시간 되면 잠깐 얘기 좀 할까요?”

서유는 주서희가 왜 찾아왔는지 대략 짐작이 갔기에 웃으며 거절했다.

“주 선생님, 죄송해요. 지금은 좀 바빠서요. 다음에 봐요.”

서유는 이렇게 말하고는 차에 올라타려 했지만 주서희가 이를 막았다.

“서유 씨, 대표님 보기 싫어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오늘 이렇게 찾아온 건 서유 씨도 꼭 알아야 하는 일이 있어서요. 한 시간... 딱 한 시간이면 돼요.”

서유는 주서희가 거의 애원하는 말투로 말하자 마음에 걸렸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서희는 그제야 한시름 놓고 그녀를 자기 차로 데려가더니 근처에 유명한 카페로 향했다.

환경은 조용한 편이었고 잔잔한 재즈 음악이 귓가에 울리는 게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둘은 안쪽에 자리를 잡고 커피와 디저트를 시켰다. 주문한 메뉴가 올라오자 주서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유 씨,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10년 전 서울대 문 앞에 쓰러져있던 그 소년...”

서유는 주서희가 바로 이승하 편을 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전 일을 꺼낼 줄은 몰랐다.

그녀도 이를 기억했다. 그때 송사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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