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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소수빈은 경호원이 일정한 거리를 두며 서유의 뒤를 따라가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유 씨를 그렇게 사랑하시면서 포기하셨으니 대표님 속이 얼마나 아프실까.’

소수빈은 담배 하나를 꺼내 이승하에게 건넸다.

“대표님, 한 대 피우시죠.”

이승하는 그 담뱃갑을 쓸어보더니 점차 냉랭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버려.”

이승하는 앞으로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마음속 깊이 숨겨두고 평생을 간직할 수 있었다...

소수빈은 3년 동안 담배와 술에 의존해 살아온 이승하가 단박에 끊을 줄은 몰랐다.

이승하는 한 손을 창문 위에 올려두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마치 예전 이승하의 모습을 돌아온 것 같았다.

서유를 만나기 전에는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고 차갑고 도도했으며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서도 한결같이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사랑의 아픔과 시련을 겪은 지금의 이승하는 싸늘한 눈 밑에 우울함이 비쳤지만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소수빈은 약간 흥분하여 손에 든 담배를 거둬들이고 말했다.

“대표님, 집에 돌아가시죠.”

이승하는 냉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3개월 이내에 화진 그룹을 인수한다.”

소수빈은 어리둥절했지만 곧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혹시 화진 그룹을 인수해 김시후 씨에게 돌려드릴 생각인가요?”

이승하는 창밖으로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서유가 평생 돌봐야 하는 사람이잖아. 너무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수빈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고귀하고 도도한 이승하가 서유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하지만 서유는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달려갔다.

소수빈은 이 생각에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요...”

그는 이승하가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결정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도울 필요가 있을까?

까놓고 말해 당시 서유가 몸을 팔았을 때, 이승하가 준 2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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