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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서유가 자고 일어났더니 이미 밤이었다. 너무 울어서 눈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손을 들어 눈을 비비고 다시 떴을 때, 갑자기 눈앞이 약간 흐릿해졌다.

서유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다시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조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선생님, 제 눈이 또 흐릿한 증상이 나타났어요.]

조지 쪽에서 빨리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이불을 젖히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방문을 열고 내려갔더니 거실에서는 지현우가 정가혜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서유가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벽시계를 보니 이미 밤 10시였다.

‘어쩐지 저 사람이 여기 있더라니.’

서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정가혜를 데리고 송사월을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늦어서 못 갈 것 같았다.

정가혜는 서유가 깨어난 것을 보고 얼른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깼어? 배 안 고파? 내가 밥 데워 올게.”

서유가 대답하려는데 지현우의 무심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이제 집에 가야죠.”

정가혜는 고개를 돌려 지현우를 쏘아보았다.

“이봐요. 서유가 애도 아니고. 이렇게 자유를 제한하는 건 곤란하죠.”

소파에 나른하게 앉아 있는 지현우는 코웃음을 쳤다.

“제가 만약 자유를 제한했다면 다시는 그쪽을 보지 못했겠죠.”

자기 손아귀에 있는 서유를 충분히 쥐락펴락할 수 있는 지현우였다. 다만 서유 언니의 체면을 봐서 어느 정도 참고 있는 것이었다.

정가혜는 그 말을 듣고 안색이 굳어졌다.

왠지 서유가 지현우 옆에 있으면 점점 더 위험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어떻게 서유를 도와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서유는 정가혜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나지막이 위로했다.

“가혜야, 우리 이미 이혼했어.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말을 들은 정가혜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이혼했다면 더더욱 돌아갈 필요 없잖아?”

못 들은 척하는 지현우를 보며 서유는 입꼬리를 올리고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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