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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서유는 두피가 저리고 얼얼했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다.

“지현우 씨, 난 당신이 너무 무서워요.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요?”

잠시 눈이 먼 상황에서도 지현우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또다시 차 안에 잠겨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까 봐 두려웠다...

지현우는 초점 없는 서유의 눈동자에 비친 두려움을 보고 다시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를 한참이나 지켜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돌아가서 얘기해요.”

이 말을 들은 서유는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고 그에게 손을 건넨 후, 그의 손에 이끌려 자신을 질식시킬 뻔했던 차에 올라탔다.

이곳은 별장에서 아주 가까웠고 불과 몇 분 만에 차가 멈췄다.

지현우는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침실로 들여보낸 후 약 한 상자를 가져다주었다.

“이건 조지 선생이 당신 눈 치료하라고 준 약이에요. 당신이 도망갈까 봐 계속 안 줬어요.”

어쩐지 그녀의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더라니.

알고 보니 지현우가 일부러 약을 숨겨 서유가 제시간에 먹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서유는 다시 주먹을 꽉 쥐었다.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더욱 강렬해졌다.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약상자를 열어 약 몇 알을 꺼내고는 입에 넣어 억지로 삼켰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지현우에게 차갑게 말했다.

“잘게요.”

지현우는 덤덤한 표정으로 서유를 보았다. 그녀가 이불을 더듬고 젖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몸을 돌려 침실을 나섰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서유는 방 천장의 색깔을 본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잠시적인 실명이라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깊은 어둠 속에서 살 뻔했다.

서유는 일어나서 세수를 마친 후 부서진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원을 켜려 했지만 도저히 켤 수 없었다.

휴대폰 액정만 망가진 줄 알았는데 완전히 고장 났을 줄이야...

서유는 전에 쓰던 휴대폰에 듀얼 카드를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원래 휴대폰을 꺼내 새 카드를 넣었다.

설치를 완료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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