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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서유는 집에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웃음이 났다.

“그건 당신 집이지 내 집이 아니죠.”

그녀는 집이 없다. 어릴 때부터 없었다. 언니를 찾으면 집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 눈앞의 이 형부라는 작자는 그녀가 제시간에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녀를 차 안에 가두어 숨 막혀 죽게 만들려 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와 집에 갈 수 있을까?

지현우는 그녀가 돌아가려 하지 않자 느릿느릿 말했다.

“그건 내가 당신 언니에게 사준 집이니 당신 집이기도 하죠.”

서유는 더욱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언니는 당신 손에서 벗어나려고 자기 손으로 생을 마감했어요. 그건 전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죠. 집이며 차며 전부 언니의 것이 아니죠. 당신이 일방적으로 언니에게 주려 했던 거죠.”

지현우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눈 밑에는 순간 매서움이 피어올랐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왜 10년 동안이나 나를 쫓아다녔겠어요? 그런데 나를 얻고 나서 날 배신하고, 버리고, 악착같이 벗어나려고 했죠. 근데 당신들은 이 모든 걸 왜 나에게 덮어씌우냐고!”

서유는 어리둥절했다. 언니가 지현우를 10년이나 쫓아다녔을 줄은 몰랐다.

‘그럼... 언니는 이 남자를 사랑한다는 말인데, 그럼 왜 버리려고 했을까?’

서유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지현우는 더 이상 김초희와 관련된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는 그녀를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금 내가 초희에게 모든 것을 주려 하니 당신은 언니 대신 나에게 감사해야죠. 말끝마다 날 비난할 게 아니라.”

“아직 내 인내심이 남아 있을 때 빨리 집에 가죠? 아니면 나도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겠는데?”

김초희가 다른 남자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직접 보았을 때, 지현우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그래서 그녀의 시신도 원하지 않았고 오직 이 심장만 원했다. 그녀의 심장은 적어도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하지만 그 심장을 담은 몸뚱이는 계속 말을 듣지 않고 그를 짜증 나게 해서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서유는 지금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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