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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움츠러든 그녀의 모습을 보았을 때,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차 세워!”

택이는 즉시 속도를 늦추고 차를 세웠다.

“보스, 왜 그러세요?”

이승하는 문을 열고 재빨리 차에서 내려 서유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서유는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하고 즉시 몸을 일으켜 뒤로 물러났다.

“오지 마!”

이승하는 그녀가 이렇게까지 경계하는 것을 보고 자기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싫은 줄 알고 걸음을 멈추었다.

남자는 꼿꼿하게 서서 그녀를 유심히 보며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망울이 새빨갛게 물들더니 눈꼬리까지 붉어졌다.

지금 이 순간에서야 그는 깨달았다. 이미 끝난 이상 그녀에게 한 발짝도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서유는 눈앞의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자신이 소리를 지른 후로 감히 앞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들키면 다시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유는 머리끝까지 차오른 분노가 순간 공포심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재빨리 몸을 돌려 앞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상관하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서유의 저항, 방어와 무시에 이승하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래, 모두 내 잘못이야. 더 이상 찾아오지 않겠다고 해놓고 또 이러고 있으니.’

그는 시뻘건 눈으로 멀리 달아나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택이에게 말했다.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따라가.”

택이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따라갔다.

이승하는 마음의 통증을 억누르고 차로 돌아갔다.

차에 타자마자 지현우의 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제야 두 사람이 싸워서 서유가 집을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송사월도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고, 지현우도 다가갈 수 있지만 유독 이승하만 불가능했다.

이승하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가볍게 웃기 시작했다.

씁쓸한 웃음이 미간을 물들일 때 마치 짙은 어둠이 그를 삼켜버릴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택이가 차로 돌아왔다.

“보스, 누군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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