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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이 말을 들은 지배인은 미안한듯 얼굴에 난처함이 가득했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도련님, 제가 다시 전화를 걸어 재촉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배인이 돌아서서 나간 후, 얼굴의 웃음기는 점차 걱정으로 바뀌었다.

이곳은 사장이 바뀐 이후로 아무도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우지 못했는데, 오늘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부잣집 자제들이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배인이 정말 재수 없다고 한탄할 때, 등이 드러나는 검은색 긴 치마에 하이힐을 신은 정가혜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사장님, 드디어 오셨어요? 사장님이 안 오시면 오늘 저희 가게 문 닫게 만들겠다고 하셨어요!”

“괜찮으니까 겁먹지 말아요.”

정가혜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간단히 위로하고는 VIP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어두컴컴한 곳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을 때, 정가혜는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녀는 부잣집 도련님들이 더 이상 놀 것이 없어 일부러 와서 소란을 피우는 줄 알았는데 이연석이 있을 줄이야!

정가혜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예전에 장사를 위해 이연석을 여기로 초대한 적이 있지만 그는 이곳이 너무 촌스러워 자신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부잣집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일부러 거금을 들여 그녀를 지목했으니,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네요.”

말을 마친 정가혜는 테이블 위의 술잔을 들어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벌주로 세 잔을 마실 테니 다들 화 푸시죠.”

고개를 들고 마시려고 하자 단이수가 그녀를 막았다.

“우리가 사장님을 한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벌주 세 잔으로 어디 되겠어요?”

정가혜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럼 이수 씨는 얼마나 마셔야 적당하다고 생각하죠?”

단이수와 정가혜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전에 이연석이 그녀를 데리고 나갔을 때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이혼녀라고 비웃었지만 단이수만 예외여서, 정가혜는 그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

다만 이연석과 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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