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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주서희는 서유가 고맙다고 하자 점점 죄책감이 들었다. 그때 있었던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김시후 앞이라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일단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주서희는 서유와 잠깐 얘기를 나누고는 바로 김시후의 다리를 검사했다. 주요하게는 위축 상황에 대한 확인이었다.

다리 신경이 이미 괴사했기에 다시 일어나기는 어렵지만 다리가 너무 위축되지 않게 유지해 줘야 했다.

검사가 끝나고 서유가 다급하게 물었다.

“주 선생님, 상황은 어떤가요? 언제면 일어나서 걸을 수 있어요?”

사실대로 말하려는데 휠체어에 앉아있던 김시후가 한쪽 주먹을 쥐고는 헛기침하며 주서희에게 말하지 말라고 눈치를 주었다.

주서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김시후가 왜 서유에게 숨기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잠깐 망설이더니 서유에게 말했다.

“직접 물어봐요.”

주서희는 더는 누군가의 병세를 숨겨주는 일 따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일은 환자가 직접 마주하게 할 생각이었다.

서유는 고개를 돌려 송사월을 힐끔 쳐다봤다. 그의 눈빛이 흔들리자 서유는 전에 그가 자신을 속이고 있음을 알아챘다.

하지만 딱히 까밝히지는 않았다. 그저 주서희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 선생님, 완치 가능성 있나요?”

주서희는 김시훈을 힐끔 쳐다봤다. 그가 고개를 끄덕여서야 주서희는 사실을 말했다.

“없습니다.”

너무 잔혹한 현실에 서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자책감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았다.

송사월은 그런 서유를 얼른 다독였다.

“서유야, 걱정하지 마. 휠체어에 이미 적응했고 이래도 좋아.”

이를 들은 서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결심이라도 한 듯 약속했다.

“사월아, 네가 휠체어에 얼마나 오래 앉아있든 상관없어. 난 영원히 네 곁을 지키면서 보살펴줄 테니까.”

김민정은 이 약속을 듣더니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서유가 송사월을 평생 보살핀다면 이승하는 어떡하지?

송사월이 멈칫하더니 복잡한 표정을 지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도 사실 잘 알고 있었다. 서유가 그를 보살피려고 하는 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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