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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젓가락을 쥔 송사월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유를 바라봤다.

서유는 지현우의 전화를 끊어버리고 설명했다.

“사월아, 나 깨어나고 네가 죽었다는 소식에 너무 믿을 수가 없어서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진위를 확인하고 싶었어. 근데 현우 씨는 내가 언니 심장을 가지고 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봐 귀국을 막았고. 그래서 일단은 김초희의 이름으로 현우 씨와 결혼한 거야. 난 이 사람한테 아무 감정 없어.”

이를 들은 송사월의 눈빛이 경악에서 동정으로 바뀌었다.

“서유야, 미안해. 내 잘못된 선택 때문에 이런 사람에게 협박이나 당하게 하고.”

서유는 고개를 저으며 마치 모든 걸 꿰뚫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해도 언니 심장 때문에 꽉 잡고 있을 거야.”

송사월의 미간이 점점 구겨졌다.

“서유야, 지현우 좋은 사람 아니야. 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너도 상처받게 될 거야.”

이 점은 서유도 잘 알고 있었다.

“좋은 사람 아닌 거 알아. 나도 그 사람이 나를 놓아줄 수 있게 방법을 생각해 볼 거야.”

송사월은 서유가 다른 남자에게 빌어야 한다는 생각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만약 그가 아직 화진 그룹의 대표였다면 지현우와 대적해 서유를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 빼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저 휠체어에 앉아있는 병신이라 서유를 돕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서유의 보살핌을 받아야 했다.

그런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승하가 떠올랐다.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이승하가 나선다면 무조건 서유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서유야, 이승하 씨 지금 이씨 가문과 박씨 가문의 수장이기도 하고 화진 그룹의 주주거든. 지씨 집안은 절대 상대가 안 돼. 이승하 씨가 나서준다면...”

서유는 멈칫하더니 그의 말을 끊었다.

“사월아, 나더러 이승하를 찾아가라는 거야?”

송사월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사람만이 지현우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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