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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김민정이 가고 나서도 서유는 약간 어리둥절했다. 이승하가 송사월을 구해줬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구해 보살피게 도와줬다니, 생각도 못 한 일이었다.

서유가 멍해 있자 송사월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손에 든 수저를 내려놓으며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서유야, 3년간 이승하 씨가 나를 살아가게 하려고 많은 일을 해줬어...”

“이런 방법으로 속죄하려는 것 같아.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몰라도 너를 참 많이 사랑하는 건 알겠더라.”

마지막 한마디로 송사월은 그때 서유에게 진실대로 말하지 못한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몰래 그녀를 지켜봤다.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승하를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서유는 시선을 아래로 늘어트리며 눈동자에 깃든 감정을 숨기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근데 너는 분명 살아 있는데 왜 뉴스에서는 네가 죽었다고 그러는 거야?”

서유가 송사월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피했다는 건 아직 마음속에 이승하를 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이미 내려놓았다는 걸까...

송사월은 더는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돌아온 답안을 받아들일 수 없을까 봐 티 나지 않게 대답했다.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고 해,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가짜 뉴스를 뿌린 거야.”

서유가 죽은 지 7일이 지나고 송사월도 서유를 따라서 죽으려고 하다가 실패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 나와 그를 향해 총을 쏘아댔다.

하지만 한발 빨랐던 이승하가 단숨에 그를 밀어내고 지켜내면서 그를 해치려는 사람과 싸웠다.

이승하가 데려온 사람이 총소리를 듣고 달려와 합세하지 않았으면 이승하도 묘지에서 목숨을 달리했을 수도 있다.

송사월은 그때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서유에게 알려주고는 말했다.

“이승하 씨도 그때 나 구하느라 많이 다쳤어...”

그는 살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승하가 그의 목숨을 구해줬다.

서유가 이 별장에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이승하가 보냈을 것이다.

하여 더는 서유에게 이 사실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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