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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멍하니 서 있던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시선을 그의 다리로옮겼다.

“다리는 왜 이렇게 된 거야?”

송사월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불구가 된 자신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총상일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

총상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서유는 그가 자신 때문에 자살했다는 생각이 떠올라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내 묘비 앞에서...”

그는 고개를 흔들며 부정했다.

“아니야 그런 거.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그러나 그의 말을 믿지 않았던 서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사월아,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나한테 말 못 할 얘기가 뭐가 있어?”

두 사람은 서로의 첫사랑이자 오랜 세월을 가족처럼 지낸 사이라서 세월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정이 있었다.

그녀를 보며 한참을 침묵하던 그가 마침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죽고 7일째 되던 날, 너 따라가려고 했는데 이승하 씨가 날 막았어.”

말을 하면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서유를 쳐다보았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그녀의 안색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이승하 씨가 내 손에 있던 총을 빼앗아 갔어. 난 죽을 마음이 확고했고 그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다리에 총상을 입게 되었어.”

서유는 고개를 들고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바보 같이 이게 뭐야?”

그녀의 말에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서유야, 너 없이 사는 게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겠니?”

마음속의 죄책감이 더 커져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녀를 아프게 만들었다.

송사월은 살아있지만 다리를 다쳐서 예전처럼 자유롭게 행동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녀와 무관한 일이라며 자책하지 말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다 그녀 때문에 일어나 일인데 말이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내가 널 이렇게 만들었어.”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다독였다.

“서유야, 정말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내가 잘못해서 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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