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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서유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사월이... 아직 살아있는 거예요?”

이승하는 주먹을 불끈 쥔 채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억누르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아직 살아있어.”

깜깜하고 빛이 없던 그녀의 눈이 송사월이라는 세글자에 이내 빛을 발하였다.

역시 송사월만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반면 이승하가 무슨 짓을 해도 그녀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승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자신을 비웃었다. 그의 입에서 긍정적인 답이 나오자 서유는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사월이는...”

뉴스에 의하면 송사월은 자살했다고 했고 정가혜도 그가 죽었다고 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승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내가 살렸어.”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승하 씨가 사월이를 구했다고?’

그녀는 조금 놀랐고 의심스러웠지만 결국은 짧게 고맙다는 인사만 했다.

“고마워요.”

그 고맙다는 말이 두 사람 사이를 완전히 멀어지게 만든 것 같아 이승하는 몹시 불쾌했다.

그가 차갑게 웃으며 서유에게 따져 물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고맙다고 하는 거야? 지현우의 와이프로 아니면 송사월의 와이프로?”

그 말에 서유는 죄책감이 사라지기는커녕 한없이 커져 버렸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오므린 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고 하도 손에 힘을 꽉 주고 있어 손톱이 손바닥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승하는 꽉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을 풀어주며 그녀에게 말했다.

“나랑 같이 송사월 씨 만나러 가자.”

그의 큰 손이 작은 그녀의 손을 감싸고는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조금 더 파고들어 그녀와 깍지를 끼었다.

그는 그녀를 끌고 문밖으로 나갔다.

한편, 소수빈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문밖에서 지현우를 막고 있었다.

지현우는 한 손을 양복 주머니에 넣은 채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소수빈을 향해 호통쳤다.

“기다려, 지금 당장 사람 불러올 테니까.”

소수빈은 지씨 가문의 도련님 지현우가 그의 앞에서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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