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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그의 말에 서유도 차갑게 웃었다.

“아직까지 당신한테 맞는 섹스 파트너를 찾지 못해서겠죠. 그래서 지금 이렇게 날 쫓아다니는 거 아닌가요?”

순식간에 이승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바로 음험하고 차갑게 변하였다. 그의 두 눈은 더욱 붉어졌고 눈 밑의 감정을 감추었다.

화가 극에 달한 그는 그녀의 뺨을 움켜쥐고는 그녀를 자신의 눈앞까지 끌어당겼다.

그가 손바닥만 한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를 악물었다.

“당신 말이 맞아. 아직은 당신처럼 잘하는 파트너를 찾지 못해서 말이야. 그래서 당신을 놓아줄 수가 없어.”

그녀는 가슴이 찢어졌고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에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이내 그 감정을 꾹꾹 눌러 가라앉혔다.

서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를 향해 피식 웃었다.

“난 이미 누군가의 아내가 된 사람이에요. 더 이상 거래 따위는 하지 않을 거라고요. 그러니까 이승하 씨, 다시는 나 찾아오지 말아요.”

그녀의 말에 이승하는 숨이 멎을 듯한 고통에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서유가 빨갛게 부어오른 입술을 벌렸다.

“이승하 씨, 남편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비켜주세요.”

“그 남자가 당신 남편이면 그럼 난 뭔데?”

“한때 스폰서였던 사람이요.”

눈을 붉히며 묻는 그의 물음에 그녀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한때 스폰서였던 사람이라? 하아...’

이승하는 입술을 깨물며 뼈에 사무치는 아픔을 억누르고는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서유, 당신 진짜 지독한 여자군.”

‘내가 지독하다고? 이승하 당신한테 비하면 난 독한 사람도 아니지.’

더 이상 그와 엮일 마음이 없었던 그녀는 자신을 잡고 있는 손을 차갑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거 놔요.”

안색이 굳어진 이승하는 손을 놓기는커녕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당신이 그 인간 따라가는 거 나 절대 용납 못해.”

지현우는 그가 서유를 찾지 못하도록 별장의 하인들과 공항 직원들에게 거짓말을 시켰다.

그걸 믿지 않은 그가 항공사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현우의 일정을 확인하라고 하였길래 망정이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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