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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공항 VIP룸 옆의 화장실 안.

서유는 손을 씻은 후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쳤다.

현재 그녀의 피부는 예전처럼 창백하지 않았고 생기가 돌았다. 파운데이션을 살짝 바르고 립스틱을 바르면 더 생기 있어 보였다.

그녀가 화장을 고치고 VIP룸으로 돌아가려 할 때, 우뚝 솟은 그림자가 갑자기 그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 수트 차림에 차가운 기운이 한껏 감도는 남자의 얼굴은 칼로 깎은 듯 날카롭기만 했다.

싸늘한 그의 눈빛은 점점 그녀를 향해 무섭게 파고들었고 당장이라도 그녀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그가 터벅터벅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입술을 꽉 다문 채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충격에서 벗어난 서유가 있는 힘껏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그는 그녀를 단단히 가둔 채 도망갈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승하 씨.”

충분히 그에게 얘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자신을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승하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그녀를 끌고 화장실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서유가 문을 꽉 잡은 채 한사코 따라가지 않으려 했다.

그는 눈을 감으며 마음의 화를 가라앉히더니 이내 문밖에 있는 소수빈을 향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아무도 들이지 마.”

말을 마친 그가 돌아서서 서유를 벽에 가두고는 그녀의 턱을 잡고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었다.

서유가 귀국한 뒤 이승하는 그녀를 세 번 찾아왔었다. 매번 그녀를 찾아와서는 늘 이런 식으로 그녀를 강요했다.

분노가 극에 달한 서유는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지만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 그녀의 머리 위로 올렸다.

우뚝 솟은 그의 몸은 그녀를 꼼짝도 하지 못하게 가두었고 그가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킬 듯이 미친 듯이 탐하고 있었다.

숨 막히는 키스가 쏟아지자 그녀는 당해낼 힘이 없었다.

그녀는 차라리 몸부림을 포기하고 눈을 뜬 채 담담하게 미친 남자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입술, 그녀의 뺨과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었다.

품 안의 여인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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