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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클럽의 장사가 잘되기 때문에 팔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니저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에 정가혜는 클럽 매니저에게 지분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매달 꼬박꼬박 재무 표를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말한 뒤 그녀는 클럽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짐 정리를 한 후 서유에게 일 처리를 다 마쳤으니 이젠 출발해도 된다고 문자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유는 답장을 보내왔다. 서유는 비행기가 지현우의 개인 비행기라서 먼저 노선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녀한테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오래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돈 많은 지현우는 곧 이 일을 해결했다.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서면서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이 살았던 그 별장을 둘러보았다.

원래는 팔 생각이었지만 나중에 서유가 지현우에게서 벗어나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냥 남겨두기로 했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는 가사도우미한테 집을 잘 봐달라고 당부한 뒤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섰다.

먼 곳에 세워져 있는 롤스로이스 팬텀에서 한 남자가 먼 길을 떠나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차에서 내렸다.

“어딜 가는 겁니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가혜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지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녀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대답하던 그의 시선이 캐리어에 떨어졌다.

“여행 가는 겁니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Y국으로 가요.”

그녀의 말에 이연석은 이내 눈치를 챘다.

“서유 씨와 함께 Y국으로 가서 살기로 한 거예요?”

정가혜는 흠칫했다. 서유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그가 알고 있을 줄은 몰랐고 자신이 서유와 함께 Y국으로 가서 살려고 했다는 걸 그가 짐작할 줄도 몰랐다.

서유의 당부가 생각난 그녀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서유는 이미 죽었어요. 근데 어떻게 서유랑 함께 Y국으로 가서 살겠어요?”

이연석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둘째 형은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숨길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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