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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낮에 찾아왔다고 짜증부터 낼 줄 알았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말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

정가혜는 원래 멋지게 연석 씨, 우리 헤어져요. 라고 말한 뒤 다시 돌아설 예정이었으나 뜻밖의 상황에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연석은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별장 안으로 걸어갔다.

“무슨 급한 일이 있어 저를 찾았어요? 오랜만에 하고 싶은 거예요?”

정가혜는 약간 감동하는 듯싶었으나 이연석의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

“그게 아니라, 저는...”

정가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연석은 갑자기 돌아서더니 그녀의 턱을 잡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슬픔에 잠긴 깊은 키스에 질식할 뻔했던 정가혜는 그의 허리를 힘껏 꼬집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겨우 한숨을 돌리자 이연석은 또 갑자기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는 침실로 걸어갔다.

이연석은 그녀를 침대로 내던진 뒤 넥타이를 풀고 셔츠 깃을 풀며 그대로 눌러버렸다.

모든 과정이 끝나고 정가혜는 습관적으로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지만, 이연석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어요...”

정가혜는 그의 품에 안겨 목선이 뚜렷한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다시는 안 필게요.”

그녀만의 서유가 다시 돌아왔으니 이제 술과 담배로 마음의 고통을 완화할 필요도 없었고 단지 중독되어 끊는 데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이연석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반들반들한 이마에 입술을 포갰다.

“그래요. 이래야 착하지.”

이연석의 응석 부리는 말투는 정가혜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지만, 이연석이 어떤 여자를 대하든 줄곧 부드럽게 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으니 애써 마음속의 잔잔한 물결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했다.

정가혜는 이연석을 밀어내고 일어나 옷을 잘 차려입은 후 침대 옆에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이연석 씨, 우리 헤어져요...”

그러자 이연석은 멍해져서 깊은 눈을 들어 정가혜를 바라보았고 제때 대답하지 못한 채 말없이 그녀를 훑어보기만 했다.

정가혜는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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