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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말을 마친 이연석은 술잔을 내려놓고 외투를 집어 들고 자리를 떴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차 문을 당기는데 마침 정가혜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차에 타면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입니까?”

정가혜는 휴대폰을 꼭 쥐며 물었다.

“연석 씨, 어디에 있어요? 연석 씨에게 볼 일이 생겨서요.”

이연석은 하늘에 걸린 태양을 올려다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낮에 보지 말고 저녁에 보자고 하지 않았나요?”

그는 이혼한 여자를 애인으로 삼았다가 부잣집 도련님들에게 수없이 많은 조롱을 받았다.

또 그녀의 매력이 아까워 이연석은 조롱당하는 압력을 무릅쓰고 그녀를 여자 친구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대신 낮에 그녀를 만날 일은 절대 없었다. 만약 그 불량배들과 마주치게 된다면 또 비웃음 어린 조롱을 받게 될 것이고 그는 이제 더 이상 그 압력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

그러자 정가혜는 이연석의 별장을 힐끗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저 이미 연석 씨 집 앞에 있으니까 잠깐 와봐요.”

이연석은 조금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받아들였다.

“알겠어요. 잠깐만 기다려줘요.”

이연석은 여자의 요구라면 항상 별말 없이 모두 들어주는 사람이었고 물론 여자 친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여 그는 전화를 끊고 차에 시동을 걸어 곧장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저 멀리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고 입구에 서서 우아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정가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특별히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와 온화한 눈매, 그리고 늘씬한 몸매가 더해져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이연석은 세상 물정에 눈을 뜰 때부터 이런 성숙한 여인에게 관심을 가졌는데 정가혜가 마침 그의 이상형과 가장 가까웠다.

그래서 그는 클럽에서 자신에게 두 번째 골절상을 입힌 여자를 만나 일부러 자신을 꼬드길 때 일부러 쉽게 넘어져 준 것이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눈물을 터뜨릴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 정가혜는 눈물이 다 메마를 때까지 화장이 다 벗겨진 얼굴로 그를 가리키며 욕을 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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