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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아직 자기를 버리고 도망간 연하 애인에 화를 내고 있던 박하선이 전혀 다른 목소리로 내뱉은 이승하의 소름 돋는 말을 듣고는 몸에 잔뜩 주고 있던 힘이 풀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박하선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금색 가면 남을 올려다보았다.

"난 당신 건드린 적 없잖아!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데!"

전에는 사람을 시켜 겁주는 정도로 끝냈었는데 오늘은 몸에 손을 대는 것도 모자라 호스티스로 넘기라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대체 그 빽이 누구길래 서울에서 제일 큰 클럽을 제 맘대로 움직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이승하의 사촌 동생이며 박씨 집안 유일한 손녀인 것도 다 알면서 감히 손을 대는 사람이었다.

머릿속은 수많은 의문들로 가득했지만 아마 그 답은 듣지 못할 것 같다.

택이가 손을 젓자 맨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달려 나와 박하선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뺨이라곤 처음 맞아보는 박하선이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발악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연이어 내리쳐지는 손에 박하선은 더 발악할 힘도 없었다. 이승하가 명령했던 백 대가 끝나니 박하선의 얼굴은 그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들게 부어있었다.

이제 곧 그녀를 나이트 레일로 데려가야 했기에 박하선을 때리던 남자는 나름 힘 조절을 하며 그녀를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렸다.

이승하는 바닥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도 못하는 박하선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임미연, 나이트 레일로 데려가."

임미연은 이승하의 명령에 바로 박하선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채로 차에 태웠다.

임미연이 떠나고 이승하는 다시 택이를 쳐다보았다.

그 짧은 시선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캐치한 택이는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애들 데리고 가서 주차장 CCTV 처리해."

명령을 받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몇 명 더 데리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일 처리를 마친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차에 타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연지유는 방금 박화영과 통화를 마치고서야 주서희는 이승하의 숨겨진 애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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