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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이승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한테만 불공평한 세상에 다시 분노가 차올랐다.

더는 시간을 끌 필요가 없어 보여 그는 금색 가면을 쓰고 차에서 내렸다.

이승하가 내리자 열 몇 대의 차에 탔던 사람들도 일제히 내려 이승하를 따랐다.

키스하는 도중에 가면 남들에게 둘러싸인 그 둘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특히나 박하선은 여유롭게 차에 기대 서 있는 금빛 청동색 가면을 쓴 남자를 보고 낯빛이 창백해졌다.

"금... 금색 가면..."

이 나이 먹도록 박하선은 누군가를 두려워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금색 가면 남은 그 칭호만으로도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매번 박하선이 나쁜 짓을 하려 할 때마다 금색 가면 남은 그걸 귀신같이 알고 찾아왔다.

박하선도 물론 그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마치 일부러 신분을 숨기기라도 한 듯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었다.

신분을 알 수 없으니 복수도 할 수 없었다. 금색 가면 남은 항상 어떻게 아는지 박하선이 경호원 없이 혼자 다닐 때만 나타나곤 했다.

오늘은 데이트가 끝나고 호텔로 바로 갈 생각이어서 경호원도 먼저 보냈는데 하필 이럴 때 또 금색 가면 남을 만난 것이다.

"당, 당신들 뭐야! 왜 이러는 거야!"

그때 박하선 옆에 같이 있던 남자가 나서며 소리쳤다. 물론 그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다리가 풀릴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남자랍시고 나선 것이다.

어떻게 찾은 돈줄인데 일단은 힘닿는 데까지 지켜야 했다. 그러다 상황이 꼬이면 그때 도망가도 늦지 않으니까.

박하선은 남자가 혼자 그런 생각을 하는 줄도 모르고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저 사람들 얼른 비키라고 해."

남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저 혼자 상대하라는 박하선에 속으로 욕을 뱉었지만 돈 때문에 덜덜 떨며 말을 했다.

"당신들 이 여자 누군지 알아? 박씨 집안 손녀 박하선이라고! 이 여자 건드리고 당신들이 무사할 것 같아? 얼른 꺼져!"

택이는 다리까지 떠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잘됐네. 우리가 찾던 사람도 박씨 집안 손녀 박하선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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