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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자리에 앉은 후, 그녀는 고개를 들어 조종자들을 훑어보았다.

메인 통제실의 조명은 매우 밝았다. 밝은 조명 아래,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 차가운 기운의 남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각자 가면을 쓰고 있었어도 수많은 인파를 사이에 두고 한눈에 서로를 찾을 수 있었고 시선을 마주한 두 사람의 눈에는 오로지 서로뿐이었다.

가면 아래의 이승하가 자신을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리 그가 무사하다는 걸 알게 되니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

그녀를 계속 지켜보고 있던 이승하는 그녀가 살아있는 것을 직접 확인한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고 담담했던 가슴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

그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그녀만 살아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이겨낼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도착한 뒤, 상철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이제 곧 은퇴할 나이네. 앞으로 1-1의 자리는 내 옆에 있는 이 여인이 맡을 것이야. 코드명은 파랑새, 내가 비밀리에 키워온 내 후계자일세.”

그 말에 이승하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서유가... 상철수의 뒤를 이어 1-1이 될 거라고?

그럼 그녀는 이제 그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가 다리 위에 올려놓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를 만나러 오고 싶다는 그녀의 뜻을 상철수가 동의하지 않아서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상철수와 이리 거래를 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반면, 상철수가 그 제안을 받아들인 건 서유가 자신의 외손녀라서가 아니라 서유를 일부러 루드웰로 끌어들이기 위한 그의 꼼수였을 것이다.

서유가 1-1이 된다는 건 그녀가 루드웰의 리더가 되고 더 나아가 S 조직 멤버들의 복수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었다.

상철수... 서유를 앞세우고 서유를 이용해 그가 이곳을 떠난 뒤의 행동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참으로 지독한 인간이다. 외손녀까지 이용하다니. 정말 양심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인간.

한편, 상철수는 이승하의 반응을 살핀 뒤 입꼬리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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