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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눈 안의 별빛이 흐릿한 안개처럼 눈 밑의 깊고 어두운 표정을 가리고 있어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가 내뱉은 말은 너무 아팠다. 듣기만 해도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져 애써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왜요? 연지유가 당신을 협박한 거예요?”

지난번에는 그녀의 목숨을 걸고 이승하를 협박하였기 때문에 그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루드웰 리더의 자격으로 연지유를 해결할 테니까 당신 겁먹지 말아요.”

단호한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따뜻한 목소리에 그는 저도 모르게 미안함이 몰려왔다.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당신이랑 이혼하고 싶어서 그래.”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코끝이 찡해지더니 눈물이 마치 실이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왜요...”

마음이 변한 것도 아니고 자유를 잃은 것도 아니고 협박을 받은 것도 아닌데 왜 이혼하려고 하는 건지?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한 그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눈물을 닦아 주었다.

“서유... 나랑 같이 있으면서 많이 힘들었지?”

그는 다정하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애틋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가 한 말은 다정하기는커녕 너무 잔인했다.

“택이는 나 때문에 죽었고 S 조직의 멤버들이 이곳에서 죽었어. 내가 짊어져야 할 게 너무 많아. 당신이 계속 나랑 같이 있으면 많이 힘들 거야. 그래서 말인데...”

잠깐 망설이던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헤어지자.”

눈물이 고인 눈을 들어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헤어지자는 말이 그의 입에서 이리 나올 줄은 몰랐다.

처음 그가 계약서를 들고 와서 헤어지자고 했을 때, 그녀는 더 이상 매달리지 않고 쿨하게 떠났다.

그때는 그가 다시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가 계속 그녀를 찾아왔다.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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