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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말을 마친 상철수는 이내 자리를 떴다. 그가 떠난 후, 이승하의 머릿속에 있는 칩이 다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머릿속의 카운트다운 그리고 서유의 임신 모든 게 그를 향한 경고였다. 약속한 대로 약속을 지키라는 것. 그렇지 않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승하가 그녀에게 귀띔을 하든 안 하든 그녀가 그의 사정을 눈치채든 눈치채지 못하든 그건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상철수가 원하는 건 오로지 두 사람이 완전히 헤어지는 것이니까.

상철수는 언제든지 서유의 뱃속의 아이를 소리 없이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승하의 머릿속에 있는 칩은 그를 통제하고 그가 영원히 루드웰을 떠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루드웰을 떠나지 못하면 서유도 아이도 지키줄 수가 없다.

일단 이곳에서 나가는 게 급선무였다. 모든 힘을 빌려 상철수를 제거하여야만 모든 것이 다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만남은 이제 곧 이별이 될 것이다.

그 생각에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이 아팠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고 얼굴의 가면을 벗었다.

메인 자리에 앉아 있던 서유도 가면을 벗었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두 사람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

잠시 후, 카운트다운 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자 이승하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을 간신히 이끌고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몸을 웅크리지도 않고 의자에 앉지도 않고 빛을 등진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당신...”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며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지난번에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겠다고 해서 난 당신이... 영원히 날 만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는데 빛을 등지고 있어 그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부부 사이에 싸우다 보면 심한 말도 할 수 있는 거죠. 기분 상했어요?”

그녀의 말에 참고 있던 눈물이 하마터면 뚝 떨어질 뻔했다. 그녀가 알아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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