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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그의 눈썹 아래 아름다운 두 눈이 밤하늘의 별처럼 어둡고 깊어서 복잡한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런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무언가를 찾으려 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로 심장이 약해진 것 같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늘 통증이 전해졌다. 그러나 또 한 번 죽을 고비를 겪고 나니 예전보다 많이 이성적으로 변한 것 같다.

지금처럼 그녀는 통증을 억누르고 침착하게 그를 바라볼 수가 있었다.

“루드웰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데 왜 집에 안 돌아왔어요? 왜 나한테 연락 안 한 거예요?”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답을 듣고 싶었다.

계속해서 눈을 내리깔고 있던 그가 한동안 침묵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돌아가기 싫어서. 당신한테 연락하기도 싫고...”

숨이 멎을 것처럼 심장이 아팠다.

말 한마디가 이렇게 잔인하고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할 줄이야.

오랫동안 그리웠던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지유 때문이에요?”

그가 옅은 미소를 짓는데 눈이 반달모양이 되었다. 눈 밑의 새빨간 빛을 감춘 뒤 그가 담담하게 한마디 내뱉었다.

“맞아.”

그 말이 가슴을 찔러 그녀를 아프게 했지만 그녀는 아픔을 꾹 참고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승하 씨, 연지유 때문에 당신이 날 세 번이나 아프게 만들었어요. 계약이 끝났을 때 한 번 날 아프게 했고 나한테 이혼을 강요하면서 날 아프게 했고 그리고 이번이에요. 정말 너무 아픈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 때문에 집에 안 돌아오고 나한테 연락 안 했다는 말 난 믿지 않아요. 당신이 그 여자를 사랑할 수 있다면 진작 사랑했을 거니까. 나와 결혼할 일도 없었겠죠.”

말을 마친 그녀는 손을 뻗어 꽉 움켜쥐고 있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그녀보다 더 온기가 없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큰 손을 바라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와 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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