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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1화

하느님이 그와 큰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눈이 새빨개진 채 실실 웃기만 하는 그의 모습을 상철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10분 줄 테니까 잘 생각해 보게나.”

말을 마친 상철수는 화학 구역을 떠났고 그의 뒤를 따라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도 자리를 떴다.

사람들이 떠난 후, 상연훈이 낮은 목소리로 이승하에게 귀띔했다.

“일단 받아들여요. 자유를 얻어 이곳에 나간 뒤 서유한테 해명하면 되니까.”

“셋째야, 내가 귀머거리인 줄 아느냐?”

상철수의 무서운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오자 상연훈은 이내 입을 꾹 닫고 빠른 걸음으로 화학 구역을 나갔다.

그가 밖으로 나오자 상철수는 가면을 벗고 포악한 눈을 드러낸 채 상연훈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돌아가서 벌받거라.”

할아버지가 두려웠던 상연훈은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네.”

상철수가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사람들을 향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셋째 넌 메인 통제실로 가서 프로그램을 켜놓거라. 이따가 쓸 일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칩을 이동 창고에 넣고 칩 하우스를 폐쇄하거라.”

명을 마친 뒤 그가 다시 핸드폰을 꺼내 들고는 모든 조종자와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칩에 대한 얘기와 이승하가 루드웰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입 밖으로 꺼내지 말라고 명했다.

특히 김종수에게 주의를 줬다. 한편, 저 멀리 치앙라이에 있는 김종수는 그 통지를 보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승하를 잡은 후부터 상철수는 요즘 알 수 없는 명령을 자꾸만 내리고 있다.

잠시 후, 상철수는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화학 구역으로 돌아왔고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이승하를 내려다보았다.

“생각해 보았는가?”

이승하는 눈이 가늘게 떨릴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상철수도 서두르지 않고 소파에 다시 앉아 인내심을 가지고 그의 답을 기다렸다.

1-1은 칩의 제어 범위를 먼저 풀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던 제안과 모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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