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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이연석은 집으로 돌아간 후, 정말로 본가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안에 있던 물건들은 전부 부숴버렸고 수백 년 된 골동품들도 그의 발길질에 산산조각 났다. 마치 폭도처럼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고, 미친 듯이 온 집안을 휘저으며 파괴했다.

아들의 과격한 행동을 바라보며, 유나희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연석아! 너 여자 하나 때문에 어떻게 부모에게 이럴 수 있니? 양심이란 게 남아 있기는 하니?”

이연석은 야구방망이를 들고 물건을 부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가혜 씨랑 결혼하고 싶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끼어들어야만 했어요? 두 분의 양심은 어디에 있어요?”

고가의 골동품들이 이연석의 손에 의해 하나둘씩 부서지는 것을 보자 마침내 참지 못한 이진철이 앞으로 나섰다.

“이연석!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연석은 아버지가 말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에 쥐고 있던 백옥 연적을 들어 바닥에 내리쳤다.

“어머니가 가혜 씨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물건을 다 부숴버릴 거예요. 단 하나도 남기지 않을 테니까 그런 줄 아세요!”

평소에도 집에서 권위가 없던 이진철은 아들의 협박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너희 엄마가 다 널 위해서 그런 건데, 네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네 엄마를 끌어내려 그 여자에게 사과하게 하려고 하니?”

이연석은 또다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골동품 진열대의 꽃병들을 모두 박살냈다.

“정말 절 위했다면 제 결혼을 도와줘야죠. 제 뒤에서 제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게 험담이나 하고 다녀서는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사랑하던 꽃병들이 부서진 것을 보자 이진철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이 꽃병들은 수백 년 된 것들이야. 하나에 수백억 원짜리인데, 네가 그걸 다 부숴버리다니... 너 정말...”

이진철은 분노에 휩싸여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했다. 다행히 하인이 그를 붙잡아 겨우 버텼다.

남편이 이토록 분노에 차 있는 것을 본 유나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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