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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유나희와 이진철은 이미 이연석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봤기에, 그가 돌아온 것을 보고도 특별히 놀라지 않았다. 이지민과의 사이가 틀어졌을지 모르지만 이연석은 그렇지 않았다. 설령 그랬다 해도 결혼 문제는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할 일이었다.

이연석이 돌아왔지만 먼저 입을 열지 않자 이진철 부부도 모르는 척하며 하인들에게 저녁 식사와 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거실에서 잠시 안부를 나누다 식탁으로 자리를 옮기자 이연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버지, 어머니, 저 결혼하려고 해요. 준비를 도와주시겠어요?”

이연석은 이승하와 달리 부모님이 계셨기에 이런 일은 반드시 부모님이 주관하셔야 했다. 최소한 신부 집에 청혼하러 갈 때는 부부가 직접 가야 했다. 이는 정가혜에 대한 존중의 표시였다.

그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하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진철 부부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결국 유나희가 입을 열었다.

“누구와 결혼한다는 거니?”

사실 그들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연석은 몇 년 전 자기보다 세 살 연상인 여자 친구와 꽤 오래, 약 3년 정도 사귀었다가 헤어진 후에도 계속 얽혀 있었다.

저번에 한밤중에 술에 취해 육성재의 차를 들이받은 것도 그 여자 때문이었고, 나중에는 그 여자의 남자친구 때문에 화가 나서 응급실에 실려 가기까지 했다...

이런 일들에 대해 이진철 부부가 묻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모든 걸 알고 있었기에 아들의 이번 결혼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지민의 일을 교훈 삼아,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한때 연인 사이를 갈라놓았던 유나희는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이연석은 유나희를 힐끗 보고는 어머니의 거짓 웃음을 단번에 알아챘다.

“이름은 정가혜라고 해요. 제가 이번 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반드시 결혼해야 할 사람입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뒤 부모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혜 씨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해 보셨겠죠? 그러니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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