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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심형진은 손목의 상처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서희의 바지 끝자락을 붙잡고 고개를 들어 절박하게 물었다.

“어서 말해 보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주서희는 이제 심형진이 너무나 혐오스러워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났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발로 그를 걷어찼다!

“당신 덕분에 오늘 밤 길가에서 죽을 뻔했어요!”

심형진은 주서희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속에 가득 찬 분노를 보고 거짓말 같지는 않다고 느꼈다.

“가혜는 괜찮아요?”

그는 여전히 정가혜를 좋아했다. 다만 자신의 욕망이 그녀에 대한 애정보다 컸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에 여전히 걱정이 되었다.

“괜찮은지 아닌지가 이제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주서희의 무표정한 얼굴에 심형진은 깊게 눈썹을 찌푸렸다.

“주 원장님, 당신...”

“날 부르지 마세요. 당신이 역겨워요.”

시의를 모함하고 정가혜를 괴롭히는 등 심형진은 할 수 있는 나쁜 짓은 다 했다.

“오늘부터 병원에 당신이란 사람은 없어요.”

그의 직위를 박탈한 후 주서희는 몸을 돌려 이승하를 향했다.

“이 대표님, 저는 먼저 가서 가혜 씨를 보고 오겠습니다.”

이승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주서희는 자리를 떠났다. 그가 떠나고 나서야 이승하는 천천히 일어섰다.

우뚝 선 남자의 모습은 심형진 앞에 태산이 내려앉은 듯했다.

바닥에 웅크린 심형진은 그를 보며 숨이 막히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당신... 더 뭘 하려는 거죠?”

정가혜에 대한 조그마한 걱정보다 지금 이 순간 이승하가 자신에게 다시 손을 댈까 봐 더 두려웠다.

그는 이승하 같은 권세 있는 사람들이 명성을 중요하게 여겨 그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승하는 상식을 벗어나 오히려 권력을 이용해 제멋대로 행동했다. 정말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심형진은 결심했다. 여기서 빠져나가면 이승하의 오늘 행동들을 폭로해 그를 여론의 뭇매를 맞게 할 것이다!

모든 언론과 인터넷을 총동원해 이승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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